바이크쇼의 부산물 독일 부쉬&밀러사의 익손 IQ 헤드라이트.. 결국 고심끝에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간단한 사용기 올려봅니다.

3회 정도 야간 라이딩을 해보았습니다.

점멸모드는 없고, 최고밝기(러닝타임 5시간: 2100mAh배터리 기준), 덜밝기(러닝타임 20시간)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다른 LED와 달리 이놈은 켜질때 확 켜지는게 아니라 스스슥 밝아집니다.

우선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열거해보겠습니다.

1. 엄청나게 밝다: 40Lux라고 하는데, 거실 권장 밝기가 50Lux 정도라고 하는군요. (보통 LED는 루멘단위를 쓰는데, Lux = lm*m^2이므로 환산은 힘들 듯합니다). 5천원짜리 옥션표 최저가 4구 LED전조등을 쓰던 저로써는 초기 얼마동안은 적응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2. 빛을 펼친다: 다른 LED와 차이점을 보이는 것인데, 이놈은 빛을 모으지 않습니다. 표현이 부정확한데, 직사각형 모양의 일정 면적에 빛을 골고루 뿌립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될 듯합니다.

좋은 점은 5미터 정도 전방을 비출 경우 대강 한강의 자전거 도로 한 차선 정도를 커버해줍니다. 빛도 적당한 면적으로 펼치기 때문에 굴곡도 잘 보입니다.

3. 마주보는 사람의 눈부심 방지

이 게 또 은근히 맘에 드는 점인데, IQ가 Indirecte Quelle라는 독일어로써(이 제품의 원산지는 독일입니다) 간접원천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LED는 비스듬히 뒤쪽을 향하고 있고 반사판을 통해 빛을 뿌립니다. 수평으로 두면 아래쪽을 비추죠. 빛의 밝기에 비해 상대방은 직광을 맞지 않습니다. 저도 종종 고휘도 LED를 상향으로 두시는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드리지 않는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작은 기쁨입니다.

4. AA건전지 사용

특 수전지를 쓰지 않고 일반 AA전지를 씁니다. 선택사항으로 제조사에서 이놈에 최적화된 2100mAh Ni-MH 전지를 팔기도 하는데, 1.2볼트짜리라 상관이 없습니다. 전 선택 안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라이트에 전용 어댑터를 붙이면 그자리에서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전 역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8650같은 특수전지를 쓰는 모델은 아무래도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5. 비싸다 ㅡㅡ;

이놈 하나 가격이 무옵션 Q5 세 개를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엔간한 마실자전거 가격이지요; 피를 흘리며 샀지만, 가치는 충분해 보이네요.

6. 굵다.

올인원 타입이라 AA전지 4개가 마름모꼴로 들어갑니다. 그말은! 그정도 굵기라는 거죠. 상상보다 굵습니다. 뭐, 저는 상관않는 부분입니다.

7. 무선속도계 간섭현상

일 부 무선속도계가 사용하는 주파수대역이 이놈으로부터 발생하는 주파수대역과 겹칩니다. cateye STRADA wireless 신형을 쓰고 있는데, 제가 바로 그런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제가 찾은 해법은 이놈을 왼쪽 끝으로 이빠이 몰고, 무선속도계 바디를 그립 바로 왼쪽에 다는 겁니다. 송신기는 무선속도계쪽에 있어야 합니다. 만일 주파수대역이 겹치는 속도계를 쓰는 상황에서 라이트를 포크에 장착하면 완전 간섭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저같은 경우 포크장착은(애초에 포크 전면에 나사구멍도 없어서 불가능..)불가능한 것이죠. 아래에 장착위치가 보입니다. 기어를 저단으로 낮출때 살짝 걸리적거리긴 합니다만, 또다른 부착 아이디어가 나올까 싶어 플라스틱 꼬다리를 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가격이 상당하긴 하지만, 요즘은 지금까지 이놈도 없이 어떻게 야간라이딩을 했던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상, 사용기를 마칩니다.